최근 들어 “유품정리사로 일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립니다. 실제로 한 달에 열흘 일만 해도 연봉 3억 이상 벌 수 있다는 얘기가 온라인을 떠돌아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정말로 그렇게 높은 수입이 가능한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유품정리사 연봉과 어떤 일을 하는지, 또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차근차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유품정리사란 어떤 직업일까?
1) “고인의 흔적을 정리한다”
유품정리사는 고인이 남긴 물건과 유산, 집 안을 체계적으로 정리·처리해 주는 일을 합니다. 고독사 현장 특수청소, 유가족을 대신한 짐 정리, 상속 관련 서류 등의 연계 업무까지 포괄하기도 하지요.
- 고인의 취향과 가족 상황 등을 살피면서 재사용 가능한 물건, 폐기할 물건을 분류하고, 가족들에겐 감정적으로 힘든 작업을 대신 처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2) 특수청소와의 연관
일반적인 유품정리 이외에, 고독사 현장처럼 이미 사망 후 시간이 지난 상태에서 부패나 악취가 발생한 곳도 청소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를 특수청소라 하며, 유품정리사 중 일부가 이 업무를 병행하는데, 강한 정신적 부담과 전문 기술이 요구됩니다.
2. 유품정리사 연봉, 정말 억대 수입일까?
인터넷에는 “한 달 열흘만 일해도 3억 연봉 가능!”과 같은 자극적인 문구가 도는 반면, 실제 현장은 조금 다릅니다.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 살펴봅시다.
2.1 회사 소속으로 일하는 경우
- 초봉: 연 2,500만 원 ~ 3,00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 경력 상승: 경력이 붙고 실무 능력이 향상되면, 연봉 4,000만 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 안정적이나 제한적: 회사 소속이라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급여를 받지만, 스스로 일거리를 찾아야 하는 프리랜서나 자영업형에 비해 수입 상한선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2.2 독립 운영(프리랜서·사업체)
- 단독 창업: 본인이 유품정리업을 전문으로 하여 독립 사업체를 운영한다면, 처리 건수에 따라 매출이 크게 뛸 수 있습니다. 월 10건만 처리해도 매달 3~4천만 원의 매출이 가능하다고도 합니다.
- 연봉 2~5억 가능?: 이는 최적의 수요와 인력이 잘 맞아떨어질 때 나오는 극단적인 케이스일 수 있습니다. 건당 200~500만 원 매출을 낸다고 하면, 매출 규모는 매우 커지지만, 직원 인건비·장비·소모품·광고비 등 실제 경비가 상당함을 감안해야 합니다.
- 체력·정신적 한계: 높은 수익 가능성이 있다 해도, 실제로 특수청소·유품정리 건이 계속 이어지는 업무 특성상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큽니다.
3. 작업 내용과 수익 구조, 어떤 건당 금액일까?
- 주요 업무
- 고인의 의류, 가전, 가구 분류
- 폐기물 처리 (생활쓰레기, 재활용, 대형폐기물)
- 특수현장 처리(고독사, 급속 부패 현장) 시 방역·소독까지 병행
- 건당 수수료
- 원룸급(10평 이하): 100~150만 원
- 아파트(20~30평): 200~300만 원
- 단독주택(30평 이상): 300~500만 원 이상
- 특수상황(자살·부패 등): 비용이 더 높아질 수 있음
- 실제 순수익
- 작업 인력, 폐기물 처리비, 운송비, 방역비, 홍보비 등을 제하면 수익률이 제시된 ‘건당’ 수입보다 낮아집니다.
- 그래도 일정 규모가 되어 꾸준한 의뢰가 들어온다면 연간 1~2억 이상의 수익을 내는 업체도 존재합니다.
4. 유품정리사 되는 법, 자격과 준비 과정
4.1 공식 국가자격증은 없다
- 현재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은 민간자격 형태로만 존재합니다. 즉, 국가공인 ‘유품정리사’ 시험이나 면허는 없으며, 관련 민간 협회나 교육기관에서 이론+실습 교육을 제공하는 수준이지요.
4.2 주요 교육 내용
- 법률 개념: 친족상속법, 형법 중 횡령 관련 내용, 폐기물 관리법 등
- 장례·상조 지식: 고인의 유산 처리, 유가족 상담, 상속 절차 파악
- 현장 실습: 실제 유품 정리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물건 분류, 폐기, 재활용, 방역 작업 등
4.3 실무 능력
- 단순히 청소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유가족과의 소통 능력이 중요하며, 고인의 소중한 물건과 추억이 담긴 공간을 다루는 만큼 심리적 공감과 윤리적 책임감이 요구됩니다.
5. 이 일의 장점과 어려움
5.1 장점
- 사회적 의미: 의뢰인의 큰 부담(육체적·정신적)을 대신하여 해결해 주는 봉사의 의미가 큼. 특히 자녀가 멀리 살거나 장례 후 재정리가 어려운 가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적성에 따라 고수익: 노동 강도가 높고 감정적 부담이 크지만, 이를 견디며 전문성과 평판을 쌓으면 상당한 수입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5.2 어려움
- 현장 충격: 고독사·부패 현장은 보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트라우마가 될 수 있습니다. 악취와 오염, 유가족의 슬픔을 직접 목도하는 만큼 정신적 부담이 상당합니다.
- 육체 노동: 가구·짐 옮기기, 층간 계단 이용 등의 일이 반복되면 체력적으로 소모가 큽니다.
- 잦은 호출: 스케줄이 예측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주말·야간에도 긴급히 호출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6. 유품정리사 업계 전망
우리나라도 1인 가구 급증과 초고령화가 맞물려, 고독사 증가나 무연고 사망 사건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에 따른 특수청소·유품정리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이미 상당히 자리 잡은 업종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내면을 보면, 이렇게 사람들의 슬픔을 맡아 처리해 주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접근했다가 심리적으로 견디기 어려워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종종 있습니다.
7. 결론: 가능성 있지만, 신중한 준비가 필수
“유품정리사=억대 연봉”이라는 단순한 공식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론 독립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하며 고객이 꾸준히 유입된다면, 큰 수익을 얻을 여지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강한 책임감과 배려심, 심리적·육체적 소모를 모두 감당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만약 이 길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 관련 교육(민간 자격) 수료: 이론·실습 교육을 받아 기본 절차와 법률을 숙지
- 선배 업체나 협회 견학: 실제 현장을 보고,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 테스트
- 필수 장비·시설 파악: 청소도구, 방역 물품, 폐기물 처리 방식, 안전장비 등
- 멘탈 케어: 심리 상담이나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마련
이런 준비 과정을 통해, 본인이 감정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버틸 수 있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지지도 얻을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지 “고수익”만 보고 뛰어들기는 위험하니, “그 이상의 가치”와 “철저한 현실 인식”이 함께해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는 길입니다.